부시대통령 동생 주식거래 논란

  • 입력 2004년 1월 2일 15시 31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동생 닐 부시가 자신이 컨설턴트로 있던 중소기업에 호재성 뉴스가 있던 날 주식을 사고팔아 17만여 달러의 시세차익을 남겨 내부정보 활용 의혹이 일고 있다.

문제의 거래는 1999년 7월19일 닐 부시가 매사추세츠주 소재 코핀사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 회사 주식 1만5000주를 사들인 뒤 즉시 되팔아 17만1370달러(약 2억560만원)의 이익을 남긴 것.

이 회사는 디지털 카메라용 소형 액정화면 등 제조업체로 닐 부시의 거래 당일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일본의 한 비디오 카메라 회사가 코핀사 제품 액정화면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면서 "미국 평판화면 업계의 뜻하지 않은 수주"라고 논평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의 영업정보를 발표 전에 입수하고 단타매매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데 대해 닐 부시는 AP통신에 e메일을 보내 재정컨설턴트의 훌륭한 조언 덕분에 그 같은 거래를 한 것이며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닐 부시의 해명은 "그때 거래 타이밍 운이 좋았던 것이고 나의 소득공제 신청서류를 보면 알겠지만 증시 거품이 꺼진 뒤 나도 손해를 많이 보았다"는 내용이었다. 1997∼2001년 중 닐 부시의 이 회사 주식 거래는 모두 3건으로 이를 통해 총 79만8000달러를 벌었으며 주가가 하락한 2000년말부터 2001년 사이에 30만 달러의 손해를 보았다는 것.

AP통신은 닐 부시가 여러 기업에 컨설팅을 해주고 돈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중국 상하이의 그레이스 반도체가 컨설팅 대가로 2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주겠다는 제의를 했으며 이와 관련해 닐 부시는 "컨설팅을 하지 않았고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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