毒오른 美“이에는 이”저항세력 46명 사살

  • 입력 2003년 12월 1일 2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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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갈수록 격렬해지는 이라크 저항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대대적인 작전을 벌여 지난달 30일 바그다드 북부 100km 지점인 사마라에서 저항세력 46명을 사살하고 26명을 체포했다. 이 교전에서 미군 사망자는 없었으나 이라크 민간인 8명이 숨졌다.

미군 제4보병사단 대변인인 맥도널드 대령은 “이날 오후 1시반경 미군 보급차량 대열에 대해 매복해 있던 이라크 저항세력이 길 양쪽에서 소총과 박격포 로켓추진총유탄을 쏘며 기습 공격했다”며 “미군은 탱크와 장갑차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미군 보급차량은 이날 이라크 신권 화폐를 수송하던 중이었다. 사마라의 병원 관계자인 아베드 타우피크는 1일 “교전 과정에서 민간인 8명이 숨졌으며 60여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5명이 부상했다. 사마라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와 함께 미군에 대한 저항이 가장 심한 ‘수니 삼각지대’에 속해 있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 사상자가 늘면서 미국이 이라크 점령을 조기 종결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적지 않은 이라크 전문가들이 내년 7월 1일까지 민주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라크내 종파 간에 얽히고설킨 복잡한 정치적 이해 관계도 미국에는 걸림돌이다.

이라크 시아파의 최고 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가 미국의 주권이양 계획에 반대하며 직접선거 실시를 주장하고 나서 미군의 영향 아래 있던 과도통치위원회도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통치위 내부에서도 시아파 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 하킴은 주권이양 방법에 관해 이라크인의 의견을 직접 듣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으나 다른 일부 위원이 이를 부인하는 등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티크리트·사마라=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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