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외무부 예산삭감 반발…공무원노조 “내달 파업”

  • 입력 2003년 11월 28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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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외무부 공무원노조가 다음달 1일 전면파업할 것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에는 파리의 외무부 본부직원 3900명과 해외공관 직원 5300명, 현지 고용인 1만3000명 등 모두 2만2000여명이 참여한다.

수년째 계속된 예산감축이 파업 이유다. 외무부 노조는 내년도 예산 심의과정에서도 해외 근무자 주택수당 가운데 2000만유로(약 284억원)가 삭감될 것으로 알려지자 파업을 결의했다. 파리 근무 직원들은 파업과 함께 다음달 1일 예산을 심의하는 상원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

한 외교관은 언론 기고를 통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도미니크 드 빌팽 외무장관이 이라크 문제에서 프랑스 독자노선을 부르짖으며 목에 힘을 주지만 정작 일선 외교관은 국제회의에 출장 갈 항공료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파리 외무부 본부에서는 종이가 떨어지기도 했다. 종이 납품업체가 대금을 못 받자 납품을 끊은 것. 외무부 엘리베이터도 절반가량이 고장이지만 수리할 돈이 없어 방치되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프랑스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해외공관을 운영하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는 154개 대사관과 98개 영사관, 문화원 및 불어학교 5000개를 두고 있다.

프랑스의 내년도 외무부 예산(잠정)은 42억유로(약 5조9640억원)로 전체 예산의 1.25%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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