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연중최고치 '초읽기'…실적호전등 호재 잇달아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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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이 올 최고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양호한 기업 실적과 저금리 유지 등 경기 회복을 낙관하게 하는 호재가 잇따라 나오면서 미국 증시는 연중 최고치를 향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 증시도 당분간 국내 재료보다 미국발(發) 유동성 장세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연중 최고치가 눈앞에=28일 미국 다우존스공업지수는 전날보다 1.46% 오른 9,748.31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2.26% 오른 1,932.26으로 장을 마쳤다. 15일 기록한 두 지수의 연중 최고치는 다우지수가 9,850.01이고 나스닥지수는 1,966.87이다. 미국 증시에선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연중 최고치 경신을 낙관하는 분위기.

우선 호재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8일 연방기금 금리를 45년 만에 최저인 1%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일각에서 형성돼 있던 금리 인상 우려감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28일 주가 상승세에 일조했다.

같은 날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1을 나타내며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 통계국이 발표한 9월 내구재 신규주문은 전망에 못 미친 0.8%를 나타냈지만 지난달의 감소세를 극복했다.

이에 따라 직전까지 조정장세의 빌미를 제공한 일부 기업의 실적악화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로 급변하고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기업의 주당 이익 고점이 올 3·4분기와 4·4분기가 아닌 내년 1·4분기 이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있어 고점에 이르는 것보다 고점을 강하게 뚫느냐 여부가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미국증시는 유동성에 의한 과열장세라는 보수적인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30일 발표되는 3·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인 6%와 부합하느냐가 우선 중요하다. 홍 팀장은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가 나오면 주가하락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올 3·4분기 이후 소비가 줄어 기업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는가 하면 고용과 임금 증가율이 소비부진을 막을 것이라는 기대도 공존하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상승은 내년도 기업이익의 전망치가 올라가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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