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우주선 발사]후진타오 “조국에 영광” 中축제열기

  • 입력 2003년 10월 15일 18시 01분


코멘트
중국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가 고비사막을 성공적으로 박차고 이륙한 직후 중국 대륙은 축제 열기에 휩싸였다.

○…유인우주선 발사를 계기로 ‘죽의 장막’에 가려 있던 중국의 우주과학 기술이 관심 대상으로 급부상.

영국 전문가들은 “선저우 5호가 외관만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모방했을 뿐 모든 장치는 ‘중국제’”라며 치켜세웠고 미국 전문가들도 “소유스보다 우수하다”고 칭찬. 전문가들은 ‘발전 속도’로 볼 때 중국이 조만간 유럽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 최초로 우주로 올라간 양리웨이 중령(인민해방군 우주인대대)은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중국인들의 살신애국 정신을 상징했던 레이펑(雷鋒)에 이어 ‘국민의 영웅’으로 부상할 전망.

양 중령은 발사 34분 후인 오전 9시34분(중국시간) 첫 교신에서 “컨디션이 좋다. 내일 봅시다”라고 일성. 그는 발사 3시간 뒤 마늘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포와 볶음밥으로 첫 식사를 했으며 오후 7시58분에는 가족과 전화통화해 “우주에 있는 게 편안하다. 우주는 아름답다”고 언급. 또 8세 된 아들에게는 “우주에서 집을 보았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

양 중령은 이륙 23시간 만인 16일 오전 7시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쓰쯔왕치(四子王旗) 초원지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베이징에서 열리는 성대한 개선식에 참석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이날 “유인우주선 발사는 조국에 영광을 가져다 줬다”고 치하. 후 주석은 전날 공산당 16기 3중전회를 마친 뒤 주취안 위성기지로 날아와 현장을 참관했다.

반면 1992년 공산당 총서기 시절 유인우주선 발사계획을 추진한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은 발사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신화통신을 통해 별도의 논평도 하지 않아 대조. ○…주취안 발사기지 일대에는 계엄령이 선포됐지만 취재진 등 100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은 발사대에서 200km 떨어진 주취안 시에서 버스를 타고 발사대에서 35km 떨어진 군 검문소 부근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참관. ○…발사 성공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인민해방군이 될 전망. 성공에 고무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매년 20억~30억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이 분야에 투입하면 군부의 위상도 덩달아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