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인사담당자 설문]유럽 MBA "美 꿇어!"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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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多)문화 환경에서는 미국보다 유럽의 경영학석사(MBA)과정 출신자들이 훨씬 일을 잘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기업 고용책임자 438명을 상대로 ‘최고의 MBA’를 설문 조사한 뒤 이들로부터 얻은 결론이다. 신문은 조사결과 최고 10위권에 든 미국 MBA가 단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런던정경대학(LBS) MBA가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에는 스페인의 3개교, 프랑스의 2개교가 포함돼 유럽 지역 MBA가 6개교나 됐다.

세계 경영 대학원 순위
순위경영대학원국적
1런던 정경대학 경영대학원영국
2몬테레이 고등기술연구원멕시코
3마드리드 기업연구원스페인
4나바라대학 국제경영대학원 스페인
5바르셀로나 기업경영관리대학스페인
6판아메리카노 기업경영연구원멕시코
7요크대학 슐리히경영대학원캐나다
8유럽경영대학원(INSEAD)프랑스
9고등상업전문학교(HEC)프랑스
10웨스턴온타리오대학 리처드 아이비 경영대학원캐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기업 고용 책임자 438명 대상 조사.

이 같은 결과는 “이들 학교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남미 등지의 다양한 각국 기업 문화 환경 속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 MBA 졸업자들을 채용하는 기업인들은 “미국 상위권 MBA의 경우 커리큘럼이 지나치게 미국적인 환경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동창들의 활동범위도 미국에 치중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런던정경대학 MBA의 경우 졸업자의 80%, 교수의 70%가 영국 외의 국가 출신이다. 이 학교 2년차 학생의 35%가 이 학교와 학점교환 프로그램이 마련된 30여개의 외국 MBA과정에서 1학기 이상 공부하고 돌아온다. 졸업 후 이질적인 언어·문화 환경에 잘 융화되게 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개인주의 대신 “팀워크와 윤리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지며 세계적인 시야를 확보하는 데 강점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스페인의 나바라대학 국제경영대학원(4위)과 바르셀로나 기업경영관리대학(5위)은 특히 ‘다른 환경에서 다른 시각을 취하는 능력’으로 남미지역 기업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조사의 연장선상에서 미국의 기업 고용책임자들까지 망라한 2191명을 상대로 ‘최고의 MBA’를 조사한 결과 1∼5위는 펜실베이니아 다트머스 미시간 노스웨스턴 시카고대학 MBA였다고 전했다. 10위권 모두 미국 대학 소속이어서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기업 고용 책임자들의 시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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