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쿠레이 지명자 美-이, 조건부 지지

  • 입력 2003년 9월 9일 16시 33분


코멘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직을 받아들인 아메드 쿠레이 자치의회 의장(65)에 대해 미국 등 각국이 조건부 지지를 표명, 중동평화 단계적 이행안(로드맵)의 회생 여부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제프리 펠트먼 예루살렘 주재 미 총영사 직무대리가 쿠레이 신임총리 지명자를 만나 ‘안보상황을 개선하고 반(反)이스라엘 테러를 단속한다’는 조건하에 팔레스타인 새 정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쿠레이가 과격세력의 도전에 맞서 테러를 단속하고 그 뿌리를 뽑으며 하마스 대원들을 체포 조사한다면 파트너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쿠레이 정부가 무장 과격단체들을 단속하지 않는다면 그를 지지하지 않고 무장단체 간부들에 대한 표적공격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제시한 ‘조건’은 쿠레이 총리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으로부터 보안경찰에 대한 통제권을 넘겨받아 테러단체 활동을 억제하라는 요구다. 사임한 마무드 아바스 전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쿠레이는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지지를 보장받을 경우에만 총리직을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달리 유럽연합(EU)은 이날 쿠레이 총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쿠레이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과 휴전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의했다고 이스라엘 공영 텔레비전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6월 말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으나 지난 달 19일 예루살렘 자살폭탄 테러로 사실상 휴전이 깨진 상태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예루살렘·워싱턴=AP AFP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