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紙 “알 카에다, 英서 제2의 9·11 계획”

  • 입력 2003년 8월 24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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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영국에서 항공기를 납치해 주요 건물에 충돌시키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정보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포착됐다고 영국 주간 선데이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FBI와 국토안보부가 지난달 30일 ‘5명으로 이뤄진 테러범들이 여행자의 일상 소지품으로 위장한 무기를 이용해 항공기를 납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등 테러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기한 경고 메시지를 영국과 미국의 항공사에 보냈다”며 이렇게 전했다.

신문은 이 테러의 가장 유력한 목표물로 런던 히스로 공항과 개트윅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를 꼽으면서 브리티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고도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경고 메시지는 또 “테러범들은 9·11테러 때 백악관을 목표로 했던 납치 항공기가 승객들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승객들에게 ‘자살폭탄 테러가 아니라 그냥 돈을 받기 위한 납치’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항공기 납치에 관한 정보는 최근 몇 달간 미군이 알 카에다 해외 근거지들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입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FBI 대변인은 “테러범들이 미국은 물론 이탈리아 호주 등의 지상 목표물을 겨냥하고 있다는 정보도 입수됐다”며 “8월 말에 적어도 이들 나라 중 한 곳에서 실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23일 미국 당국이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하는 미국 내 6개 단체를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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