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살인적 폭염 3000여명 사망” 보건부 2주간 집계 추산

  • 입력 2003년 8월 15일 0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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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건부는 14일 “프랑스 전역에서 3000여명이 최근 2주간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지난달 25일∼이달 12일 파리 시내 33개 병원이 제출한 사망자 자료와 전국장의사협회(PFG)가 6∼12일 집계한 사망자 처리 통계 등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파리 병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 기간에 평균 39명이던 파리 지역 1일 사망자 수가 7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12일에는 180여명에 이르렀다. 또 PFG는 해당 기간에 전국에서 장례를 치른 시신이 지난해 2297구였으나 올해 3230구로 37%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자들로 특히 심장병,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90세 이상 노인이 많았다. 보건부 관계자는 폭염 사망자 증가가 의료체제 미비 때문이라는 비판에 대해 “누군가 노인을 돌보았거나, 이들이 구원을 청해 제때 병원을 찾았더라도 사망자가 이처럼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의료체계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는 4일 이후 섭씨 35도를 넘은 곳이 전체의 3분의 2, 섭씨 40도를 넘는 곳이 15%에 이르렀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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