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연맹 총재 “남북 이산가족 상봉 끊겨선 안돼”

  • 입력 2003년 8월 14일 19시 08분


“남북한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 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돼야 합니다.”

대한적십자사 서영훈(徐英勳) 총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후안 마누엘 수아레스 델 토로 리베로 국제적십자사연맹 총재(사진)는 14일 서울 중구 남산 대한적십자사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수아레스 델 토로 리베로 총재는 이어 “북한을 하루빨리 방문해 보고 싶다”며 “(북한 당국이) 조속한 시일 안에 초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북한에 최악의 홍수가 났던 95년 이후 평안남북도, 자강도, 경기도 개성 지역을 중심으로 식량지원 등을 해 왔으며 평양에 상주대표단을 두고 있다. 수아레스 델 토로 총재는 “북한적십자사회 지원을 위해 올해 120억원을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목표치를 90% 이상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적십자사 차원의 대책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적십자사는 정치적인 사안에는 언급하지 않도록 돼 있다”고 답변했다.

수아레스 델 토로 리베로 총재는 2005년 국제적십자사연맹의 15차 총회와 관련해 “12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되겠지만 한국에서의 개최 가능성은 95% 정도”라고 말했다. 적십자사의 연례 총회는 대체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려 왔으나 대한적십자사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05년 총회의 서울 개최를 요청한 상태다. 총회가 서울에서 열릴 경우 한국은 아시아에서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 번째 총회유치국이 된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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