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감세로 경기침체 벗어났다”…경제정책 자화자찬

  • 입력 2003년 8월 14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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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정책 덕분에 미국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났다. 이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회복국면에 들어섰다.”

휴가 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사진)은 13일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으로 경제장관들을 불러 경제대책회의를 갖고 자신의 감세정책을 자찬했다. 그는 “9·11테러, 기업스캔들, 이라크전쟁 등 장애물이 있었으나 미국경제는 이를 이겨내고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목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세정책이 고용을 증가시킬 만큼 충분하고 강력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컬로프 UC버클리대 교수는 “미국의 재정적자는 200년래 최악”이라며 “10년 내에 무책임성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애컬로프 교수는 또 “부시 정부의 감세정책은 경기를 부양하지 못한 채 구조적인 재정적자를 빚어냈으며 장기적으로 경제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재무부 채권수익률이 급등, 금융시장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수익률은 13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4.56%로 마감돼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수익률은 불과 2개월 전 3.4%대로 45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경제회복에 따른 금리상승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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