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증권 "위안화 저평가" 인식 불구 中, 2년내 절상 희박

  • 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08분


코멘트
“중국은 외부로부터 위안화 가치 평가절상 압력이 높아질수록 더 완강하게 버틸 것이다. 지연작전을 쓰기 위해 북한이나 이란 등과 관련된 이슈 등을 들이댈 수도 있다.”

UBS증권의 조 장 중국 리서치 팀장(사진)이 중국 위안화 절상 논란에 대해 내놓은 전망이다. 그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문제와 함께 중국의 투자 전망 등을 밝혔다.

장 대표는 “현재 저평가된 위안화 절상은 불가피하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 등의 압력 때문이라는 인식을 주기 싫어서라도 이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 및 기업활동의 안정성, 수출, 낮은 인플레이션 비율 등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핫머니 등 해외의 투기자금 증가를 막기 위한 것도 앞으로 2년 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희박한 이유로 제시됐다.

그는 중국이 대신 △수출장려금의 인하 △수입 장려 △공기업의 해외직접투자 확대 △북한문제 제기를 통한 지연작전 등을 통해 해외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투자와 관련, 장 대표는 “중국이 급성장하는 데 필요한 사회간접자본 확충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물론 위안화 절상 이후에도 한국은 중국 성장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위협적인 대상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지만 한국의 기술은 15년 이상 앞선다”며 “양국의 기업이 합작 벤처기업을 만드는 형식으로 협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83년 중국 중앙은행에 입사해 7년 동안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한 중국 금융 전문가. UBS증권에 99년 입사한 뒤 3년 연속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선정한 베스트 중국 애널리스트로 뽑혔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