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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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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슈라이버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한 남편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가장 든든한 정치적 무기가 될 것이라고 뉴스위크 최신호(18일자)가 보도했다.
NBC 방송기자인 슈라이버씨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여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의 딸. 정통 민주당원인 그는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남편의 정계 입문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슈워제네거가 출마하자 회사를 임시 휴직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어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가’의 여인임을 실감케 했다.
슈라이버씨는 77년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 에델 케네디가 주최한 자선 테니스 경기에서 NBC 방송앵커인 톰 브로커의 소개로 슈워제네거를 처음 만났다. 슈라이버씨는 훗날 “아널드의 무뚝뚝하지만 분명한 말투와 운전솜씨에 홀딱 반했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86년 결혼했다.
슈라이버씨는 직장 생활 이상으로 가정에 충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맏딸이 유치원에 처음 등교하는 날이라며 피델 카스트로 쿠바 혁명평의회 의장과의 인터뷰를 미룬 것은 유명한 일화. 카스트로 의장은 슈라이버씨의 헌신적인 태도에 감동해 기꺼이 인터뷰를 미뤄줬다.
정가에서는 2004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사수’를 벼르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민주당원인 슈라이버씨가 공화당원인 남편을 얼마나 도울지 관심거리다. “슈라이버씨가 ‘내 남편에게 투표하세요. 그이는 좋은 사람이고 여러분의 삶을 이해합니다’라고 하면 엄청난 표를 몰고 올 것”이라고 슈워제네거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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