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테레사 수녀 국적은 어디?…동상새길 문구놓고 실랑이

  • 입력 2003년 8월 11일 18시 34분


‘성녀’ 테레사 수녀(사진)의 동상 비문에 새겨 넣을 국적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테레사 수녀가 마케도니아도 알바니아도 존재하지 않았던 때에 스코페(현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났기 때문.

마케도니아 관리들은 교황청에 넘겨주기 위한 테레사 수녀의 등신대 동상을 자국 조각가에게 맡기면서 국적을 마케도니아로 새겨 넣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알바니아인들은 이에 대해 “테레사 수녀는 엄연히 알바니아인”이라며 “우리의 가장 유명한 혈족을 강탈당했다”고 격분하고 있다.

테레사 수녀가 1910년 스코페에서 출생했을 때는 마케도니아도 알바니아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일부였다.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느냐는 발칸반도에서는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 올 10월이면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 반열에 오름으로써 민족적 자부심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다. 테레사 수녀의 출생을 조사해온 마케도니아 작가 야스미나 미론스키는 “그의 어머니는 알바니아인이지만 아버지의 혈통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다”며 “아버지도 스코페에서 태어났으나 그가 어느 민족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동상 제작은 마케도니아가 그대로 맡고, 종족 문제에 대한 설명은 삭제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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