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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0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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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중 2명은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신정규씨(40)와 최근 필리핀에 관광비자로 입국한 이석근씨(53)로, 고향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나머지 한 명이 용모 등으로 미뤄 한국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신원을 확인 중이다.
이들은 8일 오후 9시경 마닐라 남쪽 45km 카비테주(州) 실랑 마을의 고속도로에 주차된 차량 2대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숨진 신씨 등이 실랑 마을 남쪽의 타가이타이시(市)로 가던 중 도로 한편에 주차했을 때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차량에서 내린 한 남자가 신씨 차량에 다가간 후 총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다.
한국 대사관은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해 “신씨는 최근 돈을 빌린 후 갚지 않는 한 한국인을 찾고 있었으며, 사고 당일 ‘빚진 사람이 있는 곳을 알고 있으니 나오라’는 전화를 받고 이씨와 함께 집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채권 채무 관계를 둘러싼 한국인끼리의 총격전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사람을 찾고 있으며, 달아난 사람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사망자가 채무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마닐라=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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