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88년역사 경제紙 ‘공업신문’ 파산위기

  • 입력 2003년 8월 5일 19시 06분


코멘트
일본 장기 불황의 여파가 신문업계에 미치고 있다.

창간된 지 88년, 발행부수 52만부의 경제전문지인 ‘일간 공업신문’이 총 38억엔(약 380억원)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조만간 ‘산업재생법’ 적용을 신청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전했다. 산업재생법은 파산위기의 기업에 한번 더 재생의 기회를 주는 법으로 부채 청산을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이 법 적용 신청이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업 경영자를 주 독자층으로 하는 경제전문지로 최근 판매 및 광고 수입이 크게 떨어져 최악의 경영상태를 맞았다. 5월 주거래 은행인 리소나은행에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1915년 창간, 770명의 사원을 두고 있는 이 신문은 1972년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전 총리의 밀리언셀러 ‘일본열도개조론’을 펴낸 적이 있다.

일본의 광고회사 덴쓰(電通)에 따르면 일본 신문업계 전체의 광고비는 2000년 1조2474억엔(약 12조5000억원)을 정점으로 해마다 하락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조707억엔을 기록했다. 신문광고업계의 전통적인 ‘큰손’인 유통과 소매업, 항공업을 비롯해 대부분의 광고가 전반적으로 줄었다. 다만 건강식품과 의약품 광고, 디지털카메라 등 정밀기계 광고가 간신히 광고시장을 받쳐주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