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自社기자 위한 공개" 비난

  • 입력 2003년 7월 21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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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방송이 숨진 무기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가 이라크 정보문건 각색 보도에 인용된 익명의 소식통이라고 20일 밝히면서 토니 블레어 총리뿐 아니라 BBC도 여론의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BBC는 이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지난 수주 동안 그를 보호하기 위해 애써 왔으나 그가 숨진 후 계속되는 추측을 끝내기 위해 사실 공개가 중요하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간 데일리 미러는 “켈리 박사가 청문회에서 자신이 소식통임을 부인했음에도 BBC가 자사 기자를 보호하기 위해 취재원을 밝힌 것은 약속을 깨고 켈리 박사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중도좌파 신문인 가디언은 21일 BBC방송이 정부와 논쟁을 끝내기 위한 제안을 거절하고, 블레어 총리의 측근인 앨러스테어 캠벨 공보수석과의 싸움에만 몰두해 사전에 타협을 봉쇄했다고 비난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궁지에 몰린 BBC가 76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대책반을 이번 주 구성해 사법당국의 조사뿐 아니라 향후 편집 규칙, 공영방송 구조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떨어져 우파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그를 지지하지 않으며, 39%가 총리 사임을 원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7%는 정부가 켈리 박사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글렌다 잭슨 등 집권 노동당 의원들도 19일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런던=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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