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노보시비리스크-톰스크市서 심포지엄

입력 2003-06-24 19:07수정 2009-09-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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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러시아 시베리아의 과학도시들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와 인근 톰스크는 과거 구소련 시절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고, 이름도 없이 번호로만 표시되던 비밀 군사과학기술 연구단지가 즐비했던 곳.

이 두 도시에서 15일부터 21일까지 제7차 한-러 산업기술심포지엄이 열렸다. 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과 정태익(鄭泰翼) 주러 대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금동화(琴同和) 부원장이 이끄는 100여명의 국내 벤처기업인과 과학기술인들이 이곳을 찾았다.

특히 8월로 예정돼 있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서 우주기술협력협정이 체결되는 등 양국간 과학기술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이곳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양국이 처음으로 위성발사체를 공동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소에너지 공동 개발과 기초과학기술 분야 협력이 뒤따를 전망이다.

노보시비르스크 인근의 과학기술단지인 아카뎀고로독의 니콜라이 도브레초프 원장은 “시베리아는 에너지와 천연자원 못잖게 풍부한 과학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의 기초과학기술에 한국의 상용화기술과 투자가 결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구 50만의 톰스크에 대규모 외국사절단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곳은 10여년 전만 해도 외국인은 물론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됐었다.

톰스크주 관계자는 “이번 사절단의 방문도 중앙 정부의 보안당국이 난색을 표했으나 주 정부가 설득해 가까스로 성사됐다”고 말했다. 톰스크주는 과거의 방산연구단지를 나노기술과 원자력 석유화학 등의 민수용 기술을 연구하는 테크노파크로 전환 중인데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용화 경험이 많은 한국을 파트너로 택한 것. 18일 톰스크주 정부와 한국 정부 사이에 협력각서가 체결됐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아카뎀고로독 내의 반도체물리연구소에 한-러 시베리아 과기협력센터도 설치됐다. KIST의 현도빈(玄道彬) 한-러 과학기술협력센터장은 “연구협력과 기술이전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뎀고로독에 있는 전시관에서는 이곳에서 개발된 기술들을 볼 수 있었다. 촉매작용을 이용해 수분을 가하면 열이 발생하는 보온기술과 서방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높은 디지털 X선기술, 밍크의 유전자를 조작해 모피의 색깔을 조절하는 기술, 인체의 열을 이용한 자동건강검진시스템 등이 전시돼 있었다.

경북대 테크노파크 단장인 이상룡 교수(기계공학부)는 시베리아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에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시베리아에 있는 관련 기술을 쉽게 찾아서 결합시킬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보시비르스크·톰스크=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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