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폭테러 1시간만에 반격

입력 2003-06-12 02:04수정 2009-09-2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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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경찰이 11일 예루살렘 중심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만신창이가 된 버스 주변에 미처 다 수습하지 못한 희생자 유해가 널려 있다.[AFP]
1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중심가에서 또다시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자살 폭탄 테러와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은 걸음마를 시작하던 ‘로드맵(단계적 평화정착안)’의 발목을 거듭 붙들어맨 사건이었다.

통근길 시민들을 가득 태운 버스가 교차로에 멈춰선 순간 폭탄을 든 테러리스트가 버스로 돌진한 뒤 버스 지붕이 날아가는 큰 폭발이 이어졌다. 이날 폭발은 예루살렘 거의 전역에서 들릴 정도로 강도가 셌다. 승객들은 물론 주변의 행인들이 특히 많이 다쳤다.

이로부터 한시간 뒤 가자시티 인근을 지나던 하마스 간부의 차량에 이스라엘군 헬리콥터가 발사한 미사일 2발이 명중, 7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으나 이 공격이 이날 테러에 대한 보복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이자 대변인 역할을 해 온 압둘 아지즈 알 란티시가 10일 이스라엘 헬기의 공격으로 부상한 직후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란티시는 “우리는 무기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팔레스타인 민족에게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 소식통은 “란티시가 로드맵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공격에 더 깊숙이 간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란티시가 8일 하마스 무장대원 8명을 이스라엘 군복으로 위장시킨 뒤 이스라엘 군인 4명을 사살한 사건을 배후 지휘했다는 것.

그러나 10일의 공격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과의 휴전협상을 위해 이집트의 오마르 술레이만 정보부장이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하기 하루 전에 단행돼 이스라엘이 과연 로드맵을 이행할 의지가 있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또 란티시에 대한 공격이 일부 하마스 지도자들이 기존 입장을 바꿔 팔레스타인 당국과 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가해 팔레스타인측의 테러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도 로드맵을 이행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외신 종합 연합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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