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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6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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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 운동권 학생들이 무보수로 유권자들을 접촉하고 선거 현수막을 설치하는 일 등을 열정적으로 훌륭히 해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화당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최근 3년 동안 보수주의 정치이념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조직이 캠퍼스마다 생겨나고 있고 모집 회원 수도 미 전역에서 최소 배 이상 불어났다.
보수주의 학생운동은 1951년 예일대 학생이었던 윌리엄 버클리가 ‘예일에서의 신과 인간’이라는 이론적 책자를 발간하고 ‘대학연합 스터디 기관’을 만들면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이 기관은 공화당 정치전략가인 랠프 리드, 보수주의 논객 앤 쿨터 등을 배출했다.
또 73년 ‘대학 공화당원’의 의장을 지냈던 칼 로브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치보좌관까지 올라간 것을 보면 캠퍼스에서의 보수주의가 현실 정치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 알 수 있다.
최근 캠퍼스에서 보수주의 학생운동이 폭넓게 힘을 얻게 된 이유는 학생들의 생각 자체가 보수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보수진영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UCLA 고등교육연구소의 대학 신입생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유로운 성행위에 대한 지지가 87년 51%에서 현재 42%로, 낙태 합법화에 대한 지지는 89년 66%에서 54%로, 부자에 대한 고율 세금 부과 지지는 95년 66%에서 50%로 줄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안별 의견이 정치운동으로 조직화될 수 있었던 것은 역으로 진보주의 진영이 제공한 이유가 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진보진영측에서 성이나 인종 등에 대해서 너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만을 강요해 대다수 학생에게 염증을 불러일으켰다는 것. 보수주의 학생운동은 이러한 틈새를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보수주의 학생들의 뒤에는 보수주의 이익집단들이 있다. 이들 단체는 보수적 대학 신문 창설을 위한 재정 지원, 보수주의 연사들의 캠퍼스 초청, 보수주의 출판 견학 등 차세대 공화당원을 키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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