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軍간부 4만2000명 年內퇴역

  • 입력 2003년 5월 19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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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이 병력 감축과 정보화 부대 창설 등을 골자로 한 군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6일 후진타오(胡錦濤)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군 전업(專業)소조 회의를 열고 올해 안으로 군 간부 4만2000명을 퇴역시키기로 결정했다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인터넷사이트가 17일 보도했다.

서방의 한 군사소식통은 “매년 1만여명의 군 간부들이 전업소조 회의를 통해 은퇴했으나 올해는 그 숫자가 3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중국군이 향후 3년간 50만명 이상을 줄여 군을 경량화하는 제3차 감군(減軍)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군은 1985년 인민전쟁 전략을 제한국지전쟁 전략으로 수정하면서 3년간 병력 90여만명을 줄이는 1차 감군을 실시한 데 이어 첨단기술 전쟁에 부응하기 위해 1997년부터 3년간 2차적으로 50만명을 추가 감축했다.

이번 병력 감축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정보화와 기계화, 간부 정예화를 통해 중국 특유의 군사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추가 감군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후속조치.

특히 미군이 최근 이라크전쟁에서 첨단 유도정밀무기와 정보화 수단을 통해 단기간에 전쟁을 일방적 승리로 마무리지은 데 충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방군보와 중국국방보 등 군 기관지들은 최근 “우리가 직면한 안보 위협은 미래가 아닌 현재 상황”이라며 “정보화와 기계화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군사이론과 부대편제를 개혁하고 군사인재를 배양해 군의 작전능력을 대폭 향상시켜야 한다”는 글을 잇달아 싣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군은 그 일환으로 올해 안에 수도 베이징(北京)에 최초의 정보화 부대를 창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사소식통은 “강력한 첨단과학기술 장비로 무장한 이 부대는 전자방어와 전자교란, 군사위성을 통한 폭격목표 지시, 미사일 공격 목표 추적, 해커전쟁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군은 또 지난달 초 서부지역 청두(成都)군구의 한 방공부대에서 청군과 홍군으로 부대를 나눠 컴퓨터 바이러스로 상대의 전자전 장비를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해커전쟁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중국군 규모와 감축
구분병력 및 감군 규모
1985년 이전400만명 (육 해 공군 포함)
1985∼87년<1차 감군>310만명(90만명 감축)
1997∼99년<2차 감군>260만명(50만명 감축)
2003∼2005년<3차 감군>200만명 수준 (50만명 이상 감축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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