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스 공포 확산…감염 대만인과 접촉한 11명 고열

  • 입력 2003년 5월 19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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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사스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대만의 한 의사(26)가 일본 관광을 마치고 13일 귀국한 직후 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일본 후생성은 호텔 음식점 등에서 이 사람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2421명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9일 아사히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발열과 감기 증상 등 사스 감염 때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어 간기능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효고(兵庫)현 6명, 교토(京都) 4명, 오사카(大阪) 1명 등이다.

후생성은 18일 “이 의사로부터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침착한 대응을 당부하고 있지만 의사와 같은 호텔에 같은 날 숙박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사스 공포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대만 의사는 8일 오사카에 도착, 교토 효고 등지를 전세버스와 기차 배 등을 이용해 관광한 뒤 13일 귀국했다. 이 의사는 여행 중이던 9일 밤 열이 나자 감기로 여기고 호텔 주변 약국에서 구입한 약을 복용한 뒤 관광을 계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만 의사가 8일 묵었던 오사카의 한 호텔을 단체 수학여행 중 13일에 이용했던 도야마(富山)현의 한 중학교는 19일 하루 학교폐쇄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 의사가 탑승했던 것으로 밝혀진 철도와 버스회사는 차량을 소독하는 등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대만 의사가 묵었던 오사카의 호텔은 휴업에 들어갔으며 이 의사가 여행을 했던 각 지방자치단체에는 주민들로부터 구체적인 행선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와 관련해 후생성은 대만 의사가 머물렀던 호텔과 여행 도중 이용한 음식점, 대중교통 편 등을 18일 완전 공개하고 사스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즉각 관계 당국에 신고토록 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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