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견디는 건물 만들자"…방탄복 소재 등 시공 붐

  • 입력 2003년 5월 15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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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의 연방정부청사에 대한 차량폭탄 테러로 168명이 숨졌다. 이 중 80%는 폭탄 때문이 아니라 폭발로 생기는 파편에 맞거나 건물이 무너져 목숨을 잃었다.

2001년 9·11테러로 한 번 더 놀란 미국인들이 건물에 각종 ‘테러에 견디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 인터넷판이 13일 전했다.

듀폰사가 지난해 선보인 유리 자재 ‘센트리글라스 시큐어’는 두 장의 유리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폴리머 재질을 끼워 넣었다. 폭발 때문에 유리창이 깨어져도 파편들이 튀지 않고 여전히 한 덩어리로 붙어있게 된다.

또 컴포지트 솔루션사는 유리창 전체가 통째로 떨어져 사람을 덮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리창을 꽉 붙잡아 주는 ‘유리창 잡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해외의 몇몇 미국대사관에 시범적으로 설치됐다. 철강보다 15배 강한 특수 재질로 만든 일종의 블라인더가 건물이 충격을 받으면 자동으로 닫히면서 창문을 막아줘 사람이 창문에 깔리는 사태를 피할 수 있다. 가격은 0.09m²당 30달러.

벽과 기둥이 무너져 내리지 않게 지탱해주는 장치도 개발됐다. CSI사는 방탄복에 사용되는 소재와 특수 탄소 섬유 소재를 겹겹이 붙인 것을 벽과 바닥에 고정해 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비용은 몇 겹으로 붙이느냐에 따라 0.09m²당 20∼50달러다. 또 ‘카라고지안 & 케이스’사의 특수 탄소 직물로 일반 콘크리트 기둥을 3∼5번 감싸주면 기둥이 폭발로 부서져도 무너져 내리지 않고 형태가 유지된다.

3M사는 생물학 테러에 대비해 0.3um보다 큰 입자를 99.97% 걸러주는 필터를 개발했다. 탄저균의 크기는 0.5um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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