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美 CEO연봉 너무 많다" 비판

  • 입력 2003년 5월 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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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치투자의 대부 워런 버핏(72·사진)이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액 연봉을 비판하면서 투자자들의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자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버핏은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더웨이의 주주총회에서 “최근 미국에서 5년 동안 부당하게 지급된 CEO들의 연봉이 과거 100년보다 훨씬 많았다”며 연봉의 과다함을 지적했다.

그는 3일 오마하에서 열린 주총에서 1만여명의 주주 등을 상대로 연설하던 도중 “CEO들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등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연봉 액수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 20년간 노사간의 엄청난 소득 격차 및 경영진과 주주들간의 괴리 현상이 지속돼 왔다”며 “주주들은 회사의 소유자로서 힘을 모아 이런 문제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버핏은 지금까지 CEO들의 과다한 연봉과 스톡옵션의 남용에 대해 가장 많은 비판을 해 온 인물. 미국의 거부 가운데 한 사람이지만 작년에 받은 연봉은 10만달러.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모두 합쳐도 30만달러에 못 미친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지도 14일자에서 작년 경영 악화로 회사 주가가 폭락하는데도 미국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은 CEO 12명을 발표한 바 있다.

포천지는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회장과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여성 CEO인 패트리셔 루소 등 22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은 이들에게 ‘돼지처럼 탐욕스러운 범법자’라는 호칭을 붙였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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