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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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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로 분류된 K씨(41)가 당분간 추정환자로 남게 됐다.
또 국립보건원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스 관련 환자 판정기준 변경에 따라 의심환자 중 폐렴 증상이 없더라도 각기 다른 실험실 2곳에서 행한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오면 추정환자로 분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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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사스방역대책위원장은 2일 “K씨가 열이 정상이고 폐렴증상도 거의 없어져 세균성 폐렴인 것 같다”면서도 “아직 세균 검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이날 열린 자문위원회에서 추정환자로 유지하도록 판정했다”고 밝혔다.
보건원 김문식(金文湜) 원장은 “K씨의 주치의는 사스가 아니라는 의견을 냈지만 자문위는 아직 폐렴증상이 있기 때문에 WHO의 기준에 따르도록 충고했다”며 “세균 검사 결과 등에 따라 2∼3일 후에 자문위가 다시 판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검사 결과 세균이 검출되지 않을 경우 임상 증상만으로 K씨를 추정환자에서 배제할지는 자문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WHO는 지금까지 의심환자 가운데 폐렴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에 한해 추정환자로 분류해 왔다. 그러나 1일 폐렴 증상이 없더라도 엄격한 조건 아래의 PCR검사, 항체검사, 바이러스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거나 사스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추정환자로 분류하기로 판정기준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보건원은 보건원 실험실과 같은 수준의 설비를 갖춘 곳을 별도로 지정해 1주일 안에 들여올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의 PCR 진단시약으로 사스 의심환자의 가검물을 검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새로운 환자 판정기준을 소급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원은 새 판정기준을 적용하면 추정환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의심 및 추정환자를 똑같이 격리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방역대책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2일 현재 사스 의심신고는 63건이며 의심환자는 14명, 추정환자는 1명이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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