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S]양성반응 2명 사스 판정 美에 의뢰

  • 입력 2003년 4월 27일 2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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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은 사스 환자 여부를 보다 정확히 판정하기 위해 중합효소면역반응(PCR)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2명의 혈액을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보내 항원항체검사를 의뢰했다고 27일 밝혔다.

보건원 김문식(金文湜) 원장은 “국내엔 아직 사스 환자가 없어 항체를 비교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미국에 요청한 것”이라며 “곧 PCR 양성반응자 1명의 혈액을 추가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항원항체검사는 미리 만든 사스바이러스(변종 코로나바이러스) 항원과 피 속에 있는 바이러스 항체가 반응하는지를 알아보는 것. 체내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만들어지는 데는 보통 14일 이상이 걸리므로 사스증세가 나타난 지 10∼20일이 지나야 검사가 가능하다. 이번에 보낸 혈액도 사스 의심 증세를 보인 지 21일이 지난 환자의 것이다.

현재 보건원이 활용하는 독일의 PCR 검사법은 침, 가래 등 가검물에 들어있는 바이러스의 일부 염기서열을 증폭해 이미 밝혀진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과 비교하는 검사법. 그러나 신뢰도가 높지 않아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는 않고 있다.

미국은 독일의 PCR 검사법 보다 염기가 3배나 많은 특정 부위 360여쌍을 비교하는 새로운 PCR 검사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보건원은 조만간 이를 들여와 활용할 예정이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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