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가는 한국미술…수교40주년 기념 전시회

  • 입력 2003년 4월 22일 18시 09분


코멘트


지구 반대편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에콰도르에서 한국의 중견화가 4명이 21일부터 8월 말까지 잇달아 개인전을 연다. 한국과 에콰도르 수교 40주년을 맞아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의 초청으로 미술계가 본격 문화 외교에 나선 것.

에콰도르 중앙은행 국립박물관에서 개막된 곽석손(郭錫孫·55)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의 전시회를 시작으로 에콰도르 가톨릭대 문화센터, 말레콘 2000 크리스털 궁전 등에서 이두식(李斗植·56) 홍익대 미대 학장, 화가 최애자(崔愛子·43)씨, 김순옥(金順玉·40) 한국미술협회 국제지부 위원장이 번갈아가며 작품을 전시한다. 1957년 문을 연 중앙은행 국립박물관은 에콰도르 유일의 국립박물관으로 고고학 모음전, 식민지 예술전 등 유명 전시가 열렸던 곳이다.

군산대 미술학과 교수이기도 한 곽 이사장이 출품한 작품 20여점은 모두 화선지에 그린 나비 그림. 먹과 색채를 동시에 사용해 전통 동양화 기법으로 잠자리와 나비를 그려온 곽 이사장은 “나비가 꽃을 찾아갈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일 것이라며 “축제와 잔치의 심상을 나비를 통해 드러낸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이두식 학장은 ‘페스티발’ ‘오후’ 등의 작품을 출품했다. 이번 작품은 원색을 주로 사용한 서양화이지만 동양화 붓을 사용해 그렸다.

천연염료를 사용한 공예품으로 유명한 최애자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궁중 의상을 포함해 전통 한복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김순옥 위원장은 파라과이 노르테 대학에서 미술학과 예술학을 전공했으며 파라과이 대통령 미술발전 공로상, 아르헨티나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는 등 남미와 인연이 깊다. 주로 한국의 전통 문양과 자연을 응용한 작품을 그려왔으나 이번에는 이과수 폭포를 소재로 한 그림을 내놓을 예정.

이번 행사는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리며 에콰도르 외무부, 삼성그룹, 동아일보, ㈜미술세계가 후원한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