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30여國 확산… 96명 사망

  • 입력 2003년 4월 6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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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중국 등에서 5, 6일 이틀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해 13명이 추가 사망했다. 6일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사스로 인한 사망자는 96명으로 늘어났고 감염자는 2670명을 넘어섰다.

홍콩 보건 당국은 5일 남자 3명이 사망한 데 이어 6일 여자 2명이 추가로 숨져 사스로 인한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어났으며 42명이 추가 입원해 환자는 모두 842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도 지난달 중국과 싱가포르를 여행한 64세 남자가 숨져 첫 사망자가 나왔다고 확인했다.

또 중국에서는 6일 핀란드 출신의 세계노동기구(ILO) 직원인 페카 아로(53)가 숨져 중국 내 외국인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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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중-미 환경 포럼 참석을 위해 계획했던 상하이 방문을 취소했다고 상하이시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방문 취소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여행 자제 권고 때문인지 여부는 확인을 거부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6일 사스가 과거에도 매년 출현했던 질병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의 리리밍(李立明) 주임은 “지금까지 발생한 사스는 모두 17개 유형이 있으며 이번 사스는 원인 불명의 새로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사스 환자가 확인되지 않은 한국의 보건당국은 언제 환자가 발생할지 몰라 초조해하면서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3월 28일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왔다가 대만으로 떠난 대만인 환승여객이 탑승 전 사스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돼 함께 비행기를 탔던 내국인 188명을 대상으로 입국 13일째가 되는 9일 다시 전화를 걸어 감염 여부를 재확인하기로 했다. 또 자택 격리조치를 내린 승무원 15명에게도 9일까지 외출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보건원은 188명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 6일까지 182명이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6명은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나타난 국내의 사스 증상 의심환자는 18명으로 조사 결과 모두 독감이나 편도선염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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