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 '살인더위' 복병…중남부 6일 최고 41도 예보

  • 입력 2003년 4월 3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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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에 이어 사막의 본격적인 더위가 바그다드 남쪽 전선에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다. 미영 연합군이 개전시기를 잡을 때부터 심각하게 우려했던 큰 변수가 다가온 것.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4일 이라크 중남부 지역의 낮기온이 섭씨 32도(화씨 90도)까지 올라가는 것을 시작으로 6일에는 섭씨 3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일부 지역은 41도까지 올라간다는 것.

이는 이 지역 4월 초순의 예년 평균 기온인 22도 수준보다 훨씬 높은 것. 더욱 살인적인 더위는 6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현재 주요 지상전 전선이 형성돼 있는 바그다드와 바스라 사이 중남부 지역이 특히 더울 전망이다. 열기를 식혀줄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

미 국방부 규정에 따르면 기온이 32도 이상이 되면 하루에 5시간 이상 작업을 시킬 수 없으며, 20분 작업 후 40분 휴식시간을 줘야 한다. 지상군 작전 속도는 물론 헬기 등 장비의 성능도 떨어진다.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우리는 밤에도 싸울 수 있으며, 전투 시간은 연합군이 선택할 수 있다”며 앞으로 야간전 위주로 작전을 펼 것임을 시사한 뒤 “날씨가 약간 지장을 주기는 하겠지만 전진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 내 미군들은 1인당 매일 15L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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