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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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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현재까지 세계보건기구(WHO)가 확인한 각국 괴질 환자(이하 감염 추정자 포함)는 22개국에서 2331명, 사망자는 7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국에서는 감염 환자 1191명에 사망자 46명으로 나타났다.
WHO는 이날 괴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둥(廣東)성 외에도 그동안 괴질 안전지대로 통하던 상하이(上海), 서부 쓰촨(四川)성, 남부 광시(廣西) 자치구, 중남부 후난(湖南)성 등 4곳에서도 추가로 발병 사실이 보고되는 등 괴질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이날 WHO 조사단의 광둥성 방문을 허용했다고 WHO 크리스 파월 대변인이 밝혔다.
| 각국 괴질 환자(추정) 및 사망자 (2일 기준·자료:세계보건기구) | ||
| 중국 | 1167(환자수) | 43(사망자수) |
| 홍콩 | 685 | 16 |
| 캐나다 | 129 | 6 |
| 싱가포르 | 95 | 4 |
| 미국 | 72 | 0 |
| 베트남 | 58 | 4 |
| 필리핀 | 23 | 0 |
| 대만 | 13 | 0 |
| 호주 등 14개국 | 42 | 2 |
| 합계 | 2284 | 75 |
각국 보건당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홍콩은 6일까지로 정한 휴교령 기한을 연장할 방침이고 대만은 본토와 마쭈다오 간 해상운송을 금지했다. 태국도 괴질을 전염병으로 선포하고 중국 홍콩 대만 베트남 등에서 입국하는 의심환자를 14일간 격리, 검역을 실시토록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잠정적으로 외국인 노동자 수입을 동결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관료들이 발병 의심자를 강제 격리할 수 있는 비상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국제회의도 잇따라 장소가 바뀌거나 일정이 취소됐다.
한편 프랑스계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이날 보고서에서 “괴질 확산으로 관광 및 개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아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또 아시아 각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다며 △싱가포르는 4.0%에서 2.5% △홍콩은 1.5%에서 0.9% △대만은 4.3%에서 3.9% △태국은 4.0%에서 3.5% △인도네시아는 4.3%에서 3.9% △필리핀은 3.5%에서 3.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국립보건원장 “국내상륙 시간문제”▼

김문식(金文湜) 국립보건원장은 2일 “국내에서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불리는 괴질 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김 보건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광둥(廣東)성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등 위험지역에서 오는 입국자가 하루 3000명 정도에 이른다”며 “이 중에는 분명히 잠복 환자가 있어 아무리 검역을 잘해도 국내에서 며칠 내에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현재까지 괴질의 치사율은 약 3.5%로 인플루엔자(독감)의 치사율과 비슷하다”며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와 접촉자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유도하고 응하지 않으면 강제 격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어 괴질이 더 확산될 경우 △발생국가로부터 들어오는 비행기 등의 입항을 금지시키고 △국내 일반인들이 해당 지역으로 출국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괴질의 병원체가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 형태일 가능성이 있고 환자와 가까이 접촉한 가족이나 의료진들이 주로 감염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국립보건원은 밝혔다.
김 원장은 “WHO는 공기를 통한 감염가능성을 굉장히 낮게 보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2시간을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에 황사에 섞여 들어올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은 “괴질은 환자의 침 등 분비물이 손에 직접 닿거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서 감염되므로 양치질과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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