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美, 알 자지라 키워라"…"알려지지 않은 세상의 窓 역할"

  • 입력 2003년 3월 31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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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타임스가 30일자 사설에서 미군 시체와 포로 모습을 여과 없이 방송한 아랍 최대의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를 오히려 미국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행정부가 끊임없이 강조하듯 민주주의와 자유가 지켜지는 아랍세계를 원한다면, 아랍세계에서 유일하게 검열을 받지 않는 방송인 알 자지라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

알 자지라는 아랍계에서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터뷰했고, 지난주에만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등 미 고위관리 3명을 인터뷰해 미국측에도 중요한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알 자지라는 또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대해서도 중요한 정보를 계속 제공하면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세계를 들여다보는 창문의 역할을 해왔다는 것.

신문은 알 자지라가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충분히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 내 불만에 대해서도 “알 자지라는 폭스뉴스(보수적 색채가 강한 미국의 케이블방송)가 아닌 이상 이는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또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25일 알 자지라 방송의 거래소 시황중계를 불허한 것은 “리비아, 튀니지 등 독재 국가들과 다를 바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리비아와 튀니지는 알 자지라가 야당 지도자에게 방송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한다며 불편해하고 있다. 요르단은 이미 알 자지라 방송을 추방했으며, 쿠웨이트는 알 자지라 특파원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뉴욕 타임스는 26일 사설에서도 NYSE의 조치를 어리석다고 비난하면서 알 자지라의 시청자 수는 3500만명이며 이 중에는 세계 최고의 부자들도 끼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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