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주둔 미군 전면 재배치

  • 입력 2003년 3월 4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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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럽사령부 국가별 평균 병력 배치 현황
국가병력(명)
독일68,950
벨기에1,290
그리스290
이탈리아10,790
네덜란드550
노르웨이53
포르투갈50
스페인2,180
터키3,860
영국9,400

《미국은 늦어도 내년 3월 안에 주독(駐獨)미군을 남동유럽으로 이동하는 대대적인 유럽 미군 재배치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제임스 L 존스 미 유럽사령부 총사령관이 3일 발표했다. 주독미군 재배치설은 심심찮게 제기돼 왔으나 공식 확인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편 내용과 배경=존스 사령관은 이날 독일 슈투트가르트 유럽사령부(EUCOM)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 계획의 골자는 독일에 집중된 냉전시대 서유럽 중심 병력을 남동부 유럽의 소규모 전략기지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위협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군사비 사용의 효율성과 군의 이동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유럽 내 미군은 독일의 8만명을 포함한 11만9800명. 독일 언론들은 미국이 지상군을 중심으로 주독미군을 대부분 철수시켜 프랑크푸르트와 람슈타인 공군기지, 1개 기갑여단의 1만여명만 남길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존스 사령관은 기지 이전 대상국으로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를 거명했다.(그래픽 참조)

이들 기지는 최소한의 인원만 상주하고 해병대 병력이 수개월마다 미 본토기지에서 파견나온 형식으로 근무하는 일본 오키나와 기지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계획은 “지상군을 감축하는 대신 기동력을 갖춘 공군 해군력과 첨단무기로 보완한다”는 미국의 전 세계 해외미군 재배치 전략에 따른 것.

▽주변국 반응=독일 언론들은 유럽 미군 재배치에 대해 “미국의 동유럽 군사력 증강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東進), 이라크 전쟁 논란 등으로 인한 일부 유럽국과의 불화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석유 이권 확보와 러시아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진출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독일 정부의 이라크 전쟁 반대와 맞물려 주독미군 감축설이 제기됐기 때문.

그러나 존스 사령관은 “우리가 추진하는 어떤 일도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며 정치적 대응으로 여겨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 웬드로스 독일 국방부 대변인도 “이는 완벽하게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폴란드에 미군 주둔을 영구 금지한다’는 99년 러시아-NATO 협정을 들먹이며 미군의 ‘대문 앞’ 주둔을 꺼리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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