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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26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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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 12년 만에 가진 것이다. 래더씨는 후세인 대통령이 등허리의 건강 문제로 약간 뻣뻣한 자세로 걸었으며 인터뷰 도중 기도 시간이 되자 잠시 방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대화를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망명 제안을 받거나 고려한 적이 있나.
“나는 이라크에서 태어났다. 다른 이의 요구로 조국을 저버리는 것은 바르지 않다. 우리는 여기서 죽을 것이며 명예를 지킬 것이다. 누구든 나의 망명지를 제공하는 사람은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본다.”
―침공을 받으면 유전에 불을 지르고 댐을 폭파할 것인가.
“이라크는 국가 재산에 불을 지르지 않으며 댐을 폭파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라크를 침공한 세력들이 파괴할 것이다. 당신의 질문이 씨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오사마 빈 라덴이나 알 카에다와 이라크의 관계는….
“이라크는 알 카에다와 무관하다. 오사마 빈 라덴의 최근 연설도 이에 대한 대답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유엔은 사거리를 초과한다는 이유로 3월1일부터 알 사무드 미사일의 폐기를 요구했다. 폐기할 것인가.
“어떤 미사일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는 유엔 규정을 벗어난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런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미국도 알고, 세계가 알고 있다. 나는 이라크를 둘러싼 모든 혼란과 병력 집결 등이 모두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거짓말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인들이 이해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이라크 국민은 미 국민의 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양국 정책에 대해 TV 토론을 하고 싶다. 부시 대통령은 전쟁의 정당성을 세계에 확신시키고, 우리도 평화롭게 살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릴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제안은 전혀 농담이 아니다.”
―이번이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당신(래더)은 (걸프전이 일어나기 전인) 90년에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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