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3學制 대신 4-3-2學制로”

  • 입력 2003년 2월 5일 18시 26분


일본이 현행 초등학교 6년·중학교 3년 학제를 ‘4·3·2년’으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도쿄(東京)도 시나가와(品川)구 교육위원회는 최근 학생들의 신체와 정신 성숙도가 과거에 비해 빨라진 점을 고려해 새로 개설하는 ‘초중교 일관학교(일관교)’의 커리큘럼을 이같이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최근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한데 묶어 교육하는 ‘일관교’ 운영을 적극 장려하는 등 학사규정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도록 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학제 통합-세분화 방침은 초등학교 5년 무렵이면 여학생들의 절반가량이 초경을 하고, 남학생들도 키와 체력이 급격히 성장해 중학교 2년생이 되면 등교하지 않는 학생이 부쩍 증가하는 등 발달 단계 양상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검토되고 있는 새로운 커리큘럼은 첫 4년간 담임선생을 중심으로 한 일제 학습을 통해 읽기 쓰기 계산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이후는 교과별 담임제를 실시하고 교과목도 획일적으로 하지 않고 학생들이 고를 수 있도록 한다.

영어 교육의 경우 첫 4년간은 영어에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다음 2년간은 영어 사용을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도록 하며 마지막 2년은 영어 구사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또 5학년 이후에는 ‘시민과’라는 과목을 기존 ‘도덕’과목과 별도로 신설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기르는 데 주력한다. 또 학생들의 직업 선택을 돕기 위한 직업 교육도 강화한다.

시나가와구 교육위는 2004년에 최초의 ‘일관교’를 개설할 장소와 구체적인 커리큘럼 등을 결정해 2006년에 개교할 방침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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