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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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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는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조정 안건을 협의하기 위해 1월 말 대표단이 방한하기 이전인 1월 초에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현재의 ‘긍정적(Positive)’에서 한 단계 낮은 ‘안정적(Stable)’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재경부에 알린 바 있었다고 5일 밝혔다.
당시 무디스는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지고 △반미(反美)성향으로 비친 촛불시위가 확대된 데다 △경제정책 등을 둘러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정책 방향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지적했다는 것.
신용등급 전망은 같은 신용등급(현재 한국은 A3) 안에서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망이 낮아지면 몇 개월 안에 신용등급 자체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일부 기자들을 만나 “얼마 전 무디스가 사실상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등급 내리겠다고 통보해 재경부와 인수위가 열심히 뛰어서 그냥 유지키로 했으나 3∼4개월 후 다시 온다고 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당시 ‘한국통’으로 알려진 대표단 3명을 예정보다 2개월 이상 앞당겨 한국에 보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재경부 관계자 등과 접촉한 뒤 돌아갔다.
재경부 당국자는 “무디스가 방한한 뒤 당시 갖고 있던 의구심이 상당히 풀린 것으로 안다”며 “4월경 무디스가 다시 한국에 와 조사를 벌여 신용등급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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