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美 경제계 “주목! 이 사람들”

  • 입력 2003년 1월 22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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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의 성공이 우연이었을까. 그동안의 ‘도박’이 올해엔 과연 열매를 맺을까. 부패스캔들에 연루됐지만 ‘철창’을 피하고 버틸 수 있을까.

미 시사경제지 포천 최신호(2월 3일자 등)는 ‘2003년에 운명이 결정되는’ 미국 경제계 인사 수십명을 꼽아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수년동안 성공과 실패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해 왔으나 올해엔 더욱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게 될 것이라고 포천은 예측했다.

첫번째 주목 대상은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 회장. 비즈니스 위크가 연초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던 그는 지난해 창업자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컴팩 컴퓨터와의 240억달러 합병건을 밀어붙여 성사시켰다. 올해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할 수 있지만 인원삭감 등은 쉽지 않은 과제다.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 속에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섬너 레드스톤 바이어컴 회장도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었음을 보여줘야 한다. 아마존은 오랜 적자행진 끝에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바이어컴은 산하 CBS, M-TV, 파라마운트 영화사 등의 호조로 AOL 타임워너, 비방디 등 경쟁업체들이 죽을 쑤는 동안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있었다. 레드스톤 회장은 특히 미디어업계의 기린아로 인정받는 멜 카마진 바이어컴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올 연말 회사를 떠날 것이 확실해 대타를 찾아야 하는 처지.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도 평소 주창해 온 서버컴퓨터 개발의 중요성과 효과를 시장에서 입증해야 한다.

지난해 뉴욕증시 폭락의 주범이었던 부패스캔들의 주인공들은 철창행 여부가 관전 포인트. 혐의 내용이 ‘악질적’이어서 새벽에 경찰에 체포되는 수모까지 당했던 존 리가스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 전 회장과 그의 두 아들은 내년 1월로 재판일정이 잡혀 있어 철창행 ‘0순위’로 꼽힌다. 포천은 “리가스 전 회장이 재판이 열리기 전 몸져누울 것이고 아들이 먼저 재판을 받는다면 아버지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것”이라고 조소했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데니스 코즐로스키 전 회장도 6∼10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중소가스회사를 세계 최대의 에너지기업으로 키웠던 케네스 레이 엔론사 회장은 “미 기업의 신뢰에 결정타를 날렸다”는 차가운 시선 속에 올해 검찰에 기소될 전망.

반면 미 가정주부들의 ‘가정생활 전도사’였으나 내부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마샤 스튜어트 리빙옴니미디어 회장은 경찰이 그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포천은 내다봤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2003년 지켜봐야 할 사람들 (자료:포천)
이름소속직책
앤드루 랙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회장 겸 CEO
레슬리 칼드웰미 법무부엔론담당국장
빌 그로스핌코투자담당최고임원
수잔 린월트 디즈니사장
폴 프레슬러CEO
배리 딜러비방디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회장 겸 CEO
빌 포드 주니어포드자동차CEO
아룬 사린보다폰CEO
조너선 밀러AOL타임워너AOL 회장겸 CEO
루퍼트 머독뉴스 코퍼레이션회장 겸 CEO
디터 제치다임러크라이슬러크라이슬러 사장
장 르네 푸투비방디 유니버설CEO
로라 차중국 증권감독위원회부위원장
칩 굿이어BHP 빌리톤CEO
장 클로드 트리셰프랑스은행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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