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의 원인은 바로 두통약"

  • 입력 2003년 1월 12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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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의 원인은 바로 두통약?'

뉴욕 타임스는 12일 의사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명 '오버 더 카운터(over the counter)' 두통약이 오히려 만성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9년부터 가벼운 편두통이 느껴질 때마다 약국에서 시판되는 두통약에 의지해온 가정주부 린다 노튼씨(42).

그녀는 스스럼없이 자신을 '타이레놀 중독자'고 부른다. 그만큼 인체에 무해하고 별도의 처방전이 필요 없을 만큼 모든이들에게 맞는 약이라고 여겨져온 타이레놀을 수시로 복용해 왔기 때문. 그러나 요즘 그는 하루 8알을 복용해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참다 못해 찾은 병원이 그에게 내린 진단은 바로 그동안 상습적으로 복용했던 두통약이 오히려 만성 두통을 일으켰다는 것.

필라델피아 두통전문 치료기관인 제퍼슨통증센터 소장 스테판 시버스타인 박사에 따르면 아무리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두통약이라도 상습적으로 이를 복용할 경우 인체의 자연스러운 통증 조절 시스템을 교란시켜 약효가 떨어지자마자 두통이 재발되는 만성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최근에는 '오버 더 카운터' 두통약들이 고통을 일으키는 세포들의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두뇌 세라토닌의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와 관련,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맥네일 제약회사측은 "타이레놀이 중독성이 있으며 만성 두통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입증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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