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나이드는 어떤 회사인가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5시 47분


최초의 인간복제서비스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클로나이드'(www.clonaid.com)는 프랑스 카 레이서 출신인 라엘(57)이 1973년 설립한 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자회사다.

본명이 클로드 보리옹인 라엘은 73년 12월에 '엘로힘'이라는 외계인을 만나 인류 탄생의 비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인류는 엘로힘들이 자신의 DNA복제를 통해 만들었으며, 라엘은 75년 엘로힘의 행성을 방문해 인간 복제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것.

현재 전 세계 80여개 국에 5만5000여명의 '라엘리언'이 있다. 한국 지부는 83년 5월 창립됐으며 2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독실한 라엘리언들은 복제할 DNA의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일주일에 하루는 단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7년 영국의 로슬린 연구소가 복제 양 돌리의 탄생을 발표하자 라엘리언 무브먼트는 바하마의 페이퍼컴퍼니인 '베일리언트 벤처스'를 인수해 '최초의 인간복제회사'인 클로나이드를 미국에서 설립했다. 현재 클로나이드의 회장은 프랑스인 여성과학자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

이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불임 부부들과 동성애자 커플들이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인간 복제 △건강할 때 유전자 정보 등을 보관해 두는 인슈라클론 서비스 △불임 여성을 위한 난자 판매 및 난자 이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사랑하는 강아지를 잃고 시름에 잠기지 않도록 애완동물을 복제해주는 서비스도 곧 시작할 예정.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간복제는 20만 달러, 인슈라클론은 연간 200달러, 난자 판매는 최저 5000달러(이식 수술비 별도)다. 클로나이드에 따르면 인간 복제 신청자만도 250여명에 이르며 대리모 자원자도 50여명이나 된다.

클로나이드 코리아는 99년 설립됐다. 지난해 8월 라엘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인 대리모가 복제 태아를 임신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빚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경찰이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있는 클로나이드의 비밀 인간복제연구소를 조사한 결과 시설과 장비가 열악해, 미 식품의약청(FDA)이 '클로나이드는 인간복제 능력이 없다'고 결론내리는 등 클로나이드 주장의 과학성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많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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