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C철골 잔해로 군함 만든다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9시 37분


지난해 9·11 테러로 무너져 내린 세계무역센터(WTC)의 잔해에서 나온 철근이 테러 희생자를 기념하기 위해 ‘뉴욕호(號)’로 명명된 미 군함 건조에 쓰이게 된다.

27일 잔해 매립지인 스테이튼 섬에서 추려질 이 고철들은 미시시피주 패스커굴라의 노드롭 그루먼 조선소로 운반돼 녹여진 후 내년 중반 미 해군이 자부하는 최신 수륙양용 공격선의 뱃머리 건조에 활용될 계획이다.

뉴욕호는 총 12척의 공격선 중 5번째로 건조되는 최신형 샌안토니오급 군함으로, 8억달러를 들여 2007년 실전 배치되며 200여m의 선체에 해군 402명과 해병대원 800명을 실을 수 있다.

뉴욕호에 쓰일 구조 철근은 테러로 파괴된 쌍둥이 빌딩 중 남측에 있던 건물에서 나온 것으로 주로 길이 6m, 무게 20∼30t의 기둥 일부로 추정된다. 조지 파타키 뉴욕주 지사는 “WTC에서 나온 뒤틀린 고철이 강력한 국방을 형성하는 데 쓰인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뉴욕호는 세계가 자유를 수호하고 지구촌의 테러리즘과 싸우며, 뉴욕 시민들이 보여준 용기와 저항력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보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버니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