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론스타킹…피임약…인터넷…이들이 문명을 바꿨다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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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 스타킹과 피임약, 인터넷 그리고 신용카드….’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23일자)가 창간 85주년을 기념해 창간(1917년)부터 2000년까지 근대 문명의 의식주 패턴을 혁신적으로 바꾼 ‘발명품 및 아이디어 85선’을 특집으로 소개했다. 포브스는 이 밖에 성공했더라면 인류 문명을 바꿔놓을 뻔했던 발명품 및 아이디어들도 아울러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템별로 살펴보면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의료·과학 분야의 아이템 및 아이디어가 단연 수위를 점했다.

여성 패션의 일대 혁명을 가져온 나일론 스타킹이나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데 효자 노릇을 한 주방용 밀폐용기(1947), 냉동식품(1955) 등도 명단에 올랐다.

다음은 그 요지.

▽의료·과학기술〓페니실린(1928), 소아마비 백신(1954) 등은 인류의 수명 연장에 크게 기여한 의료계 일대 혁신이다. 발명 직후부터 접종에 들어간 백신주사로 인해 1954년 미국 내 10만명당 13.9%이던 발병률은 1961년 0.5%로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텔레비전(1927), 인터넷(1969) 등도 인류 문명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한 과학기술 분야의 ‘혁신’들.

▽경제·금융〓1920년대 초반 위기에 놓여 있던 제너럴모터스(GM)를 구제한 것은 앨프리드 슬론이 도입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경영전략이었다. 독립적인 이사회와 함께 경영진과 재무위원회를 별도로 둬 효율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인 그의 경영법은 오늘날의 GM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이 밖에 뮤추얼 펀드(1924), 자산 관리 계좌(1977) 등도 주식시장 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아이템들로 뽑혔다.

▽문화·생활〓‘쾌적한 호텔 같지만 가격은 저렴한 모텔’이라는 컨셉트를 걸고 1952년 개업한 할리데이 인(Holiday Inn)은 숙박업계의 일대 변화를 몰고 왔다. 또 1955년 문을 연 맥도널드와 함께 시작된 패스트푸드의 역사는 전 세계인들의 식생활 문화를 바꿔놓았다.

이 밖에 현실성 부족으로 대박을 터뜨리진 못했거나 아예 결실조차 보지 못했지만 독창성 면에서 주목할 만한 ‘아이템&아이디어’로 ‘나는 자동차’, ‘비디오 전화’가 뽑혔다. 나는 자동차는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도시인들이면 누구나 한번쯤 욕심낼 만한 상상 속 발명품. 실제로 1926년 포드사는 날개 달린 자동차 1대를 실험용으로 만든 적이 있으나 상업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비디오 전화 역시 1931년 첫선을 보였지만 기대만큼 수요가 따르지 않아 대중화에 실패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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