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사설 "부시 직접 유감표명해야"

  • 입력 2002년 12월 13일 03시 09분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치사사건으로 한국 내 반미감정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뉴욕 타임스가 12일 사설을 통해 촉구했다.

이제까지 부시 대통령은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와 방한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내세워 간접 사과를 표명하는 데 그쳤다.

타임스는 “북한의 무기수출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중생 치사사건과 이 사건에 연루된 미군 2명의 무죄평결로 한국에서는 반미감정이 격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타임스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부시 대통령은 두 여중생의 사망에 관해 개인적인 유감을 한국민에게 분명히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A 타임스도 미국 정부의 어설픈 대처가 한국의 반미정서를 확산시키는 등 양국관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내용의 현지 전문가 칼럼을 게재했다.워싱턴 조지타운대 빅터 차 교수와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1일 이 신문에 공동기고한 ‘어정쩡한 미국, 한국과의 관계 위태롭게 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시 대통령의 서한이 때를 놓쳐 한국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는 데 효과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