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여중생 사망´ 사과 관련 허버드-라포트 일문일답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7시 10분


토머스 허버드 주한미국대사와 리언 라포트 주한 미군 사령관은 27일 "우리는 두 어린 소녀의 죽음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를 낸 미군병사 2명이 한국을 출국한 이날 두 사람은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미대사관 공보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군사재판 판결이 무죄로 나옴으로써 한미관계가 손상될 것 같은데….

▽허버드 대사=많은 한국인들이 이번 판결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한미 양자관계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여러분을 만나는 것을 통해 우리 미국이 얼마나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 재발방지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이해해주길 바란다.

▽라포트 사령관=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훈련절차를 면밀히 검토해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재판결과는 무죄로 나타났는데 누가 책임지나.

▽허버드=분명한 사실은 미군 병사가 장갑차를 이용한 작전도중 한국 도로에서 2명의 소녀를 사망하게 했다는 것이다. 책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고의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점에서 고의적인 살인이나 과실치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재판과 관련해 왜 중대장만 나와서 증언했나. 지휘 계통상 다른 사람의 책임이 있지 않나.

▽라포트=미 2사단의 지휘계통을 통해 차량이동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최근 주한미군에 대해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는데….

▽라포트=한국 젊은이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폭력적으로 발전될 때는 안전과 재산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미군의 총 책임자로서 장병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부대 방어조치를 검토중이다.

-성조지에서 당시 부대원 중 한사람이 장교의 지휘책임 문제를 거론했는데….

▽라포트=성조지의 글은 주관적인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객관성은 없다고 본다.

-두 장병이 한국에서 재판을 받았다면 유죄를 받지 않았을까.

▽허버드=미군이 비 공무적 행위를 했을 때 적용되는 것이다. 유사사건이 일본에서 일어났을 경우에도 똑같은 절차가 적용될 것이다. 두 장병은 분명히 공무중이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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