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 러 女기자 인질협상 대표 뽑혀

  • 입력 2002년 10월 26일 01시 15분


체첸 반군과의 인질석방 협상 대표단에 러시아 여기자가 뽑혔다.

주인공은 체첸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여러 차례 기사로 다루며 반전 캠페인을 벌여온 주간지 ‘노바야 가제타’의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기자.

그가 뽑힌 경위는 인질범들이 협상 상대자로 그를 ‘특별히’ 지목했기 때문. 인권운동가인 올레그 미로노프는 그에 대한 체첸 반군들의 신뢰가 높다고 25일 밝혔다. AFP통신은 “그가 체첸 주민들의 ‘슬프고 심각한’ 상태를 폭로하는 기사로 크렘린을 여러 차례 ‘난처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그는 현장 취재를 위해 체첸을 오가다 수차례 러시아 보안 당국에 구금되기도 했다.

국제 여성 언론재단에서 주는 ‘용기 있는 언론인상’을 받기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이던 그는 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급히 러시아로 귀국, 의사와 함께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더러운 전쟁:체첸에서의 러시아 기자’와 ‘제2차 체첸 전쟁’ 등 두 권의 책을 펴낸 저자이기도 하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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