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실존 입증 最古유물 발견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1시 40분


2000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석회 납골단지에 '요셉의 아들이며 예수의 동생인 야고보'라는 비문이 쓰여있어 예수가 실존했음을 증명하는 물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이 납골단지를 정밀분석한 고대문자 전문가 앙드레 르메르 파리 소르본 대학 교수는 한 고고학 잡지에서 "서기 63년경의 것으로 보이며 헤브루의 아람어로 쓴 비문이 있었다"면서 "납골단지는 한 유대인이 15년전 골동품상에게 200∼700달러에 구입해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 TV는 보도했다.

르메르 교수는 "당시 예루살렘 주민은 4만명 가량이었고 야곱, 요셉, 예수라는 이름이 흔했기 때문에 '요셉의 아들이며 예수의 동생인 야곱'은 20명쯤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시 관습상 비문에 형의 이름까지 쓰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었으며 따라서 이 납골단지는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경에는 예수는 동정녀 마리아의 잉태를 통해 태어났으며 요셉과 마리아는 결혼해 야곱 등 예수의 남동생 넷을 둔 것으로 돼있다.

이 납골단지가 예수 가족의 납골단지로 밝혀지는 경우 예수가 실존했음을 증명하는 가장 오래된 물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카일 맥카터 존스홉킨스대학 고고학 교수는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그럴 듯 하지만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 납골단지는 1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성경학자 연례학회에 맞춰 토론토의 캐나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에 전시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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