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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8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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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라크의 유엔무기사찰 수용과 무장해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불응할 경우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경고까지 언급하자는 단일 결의안을 추진해 왔지만 프랑스측은 1단계로 무기사찰을 강화하는 결의안, 2단계로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허용하는 두 가지 단계 결의안을 통과시키자는 제의를 고수해 왔다.
미국은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두 가지 단계 결의안에서 표결 과정을 다시 거치지 않는다면 1단계에서는 군사력 사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정도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안보리결의안 채택에 거부권을 가진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 등이 미국에 동조하지 않고 있고 세계 여론의 반대가 거세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프랑스 외교관도 “미국과 타협 가능성이 종전보다 훨씬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라크에 대한 결의안 내용을 둘러싸고 미국과 프랑스간에 5주째 끌어온 ‘벼랑끝 외교작전’은 이로써 막바지에 이른 셈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7일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분명하고 즉각적인’ 요구사항을 담은 내용의 새로운 결의안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곧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이날 폐막을 앞둔 ‘이라크 사태에 관한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새 결의안은 이라크 당국의 안보리 결의 의무의 구체적인 위반을 적시하고 유엔무기사찰단에는 새로운 (사찰)조건을 부여하며 나아가 이라크가 이에 불복종할 경우 어떤 ‘결과’가 뒤따를 것임을 명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의안에 담게 될 그 ‘결과’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미국은 (대이라크) 무력사용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거부할 경우 미국이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해 (군사공격의) 동맹을 주도할 것”이라는 부시 미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유엔본부〓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