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 美공격 가능성”

  • 입력 2002년 10월 8일 18시 14분


이라크 파괴됐던 미사일 부품공장 재건 - 이라크AP연합
이라크 파괴됐던 미사일 부품공장 재건 - 이라크AP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와 핵무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미국이 이끌고 그를 무장해제하겠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한 지 1주년을 맞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로 미국을 공격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후세인 대통령 축출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하는 것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 1단계를 마무리하고 이라크를 겨냥한 2라운드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라크 정권은 붕괴에 직면하면 잔혹하고 결사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후세인 대통령이 그런 조치를 취하도록 명령을 내릴 경우 이라크의 군 장성들은 이를 거부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전범은 처벌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의 핵개발 의혹과 관련, 그는 “우리는 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으며 그 점이 문제”라고 전제한 뒤 “만일 이라크가 야구공보다 약간 큰 크기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 구매 또는 훔칠 수 있을 경우 1년 안에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의회가 이번 주 내에 이라크에 대한 전쟁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결의안 승인은 군사작전이 임박했다거나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문제에 관해 처음으로 TV의 저녁 황금시간대에 맞춰 대국민연설을 했으나 NBC ABC CBS 등 공중파 방송 3사는 이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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