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한 관리는 이 결의안의 작성이 사실상 마무리 됐으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에 실패할 경우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문제를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핵심 이사국들과 더 협의를 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무력사용 승인에 관한 유엔의 역할을 놓고 미국 행정부 내부와 동맹국들간에 빚어지고 있는 이념적 분열로 결의안 마련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행정부내 온건파를 대표하는 파월 장관이 국방부와 백악관 강경파 인사들과의 타협을 통해 일단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강경결의안 통과를 추진하되 실패할 경우 무력사용을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별도의 중국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그동안 미국과 영국의 대 이라크 강경 결의안 채택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온 중국이 이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입장이 변화했을 지 모른다는 추측의 근거로 외교부 대변인이 "대 이라크 결의안이 상정될 경우 연구해 보겠다"고 밝힌 점, 국영 영자신문인 차이나 데일리가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이라크에 대해 유엔의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한 점 등을 들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