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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18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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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16일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라크전이 미국의 금리나 재정수지 적자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며 오히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제거가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걸프전 당시 유가 급등과 소비심리 타격만으로도 이미 취약했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점을 상기시키며 미국이 걸프전 때보다 심각한 더블딥(이중 하강)에 빠지고 결과적으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걸프전 때보다 경기 둔화에 대처할 재량이 적고 △이라크전의 목표가 단순한 전쟁 승리가 아니라 정권의 축출인 만큼 경제 리스크도 높아지며 △걸프전 때보다 약한 국제적 연대는 미국의 전비 부담을 늘릴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LA타임스는 15일 유가도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라크 침공에 대한 논의만으로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29달러까지 올랐으며 미국의 전략비축유 물량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과연 어느 쪽 말이 맞는 걸까.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