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상하이 100년전 古가옥들, 동·서양 정취 물씬

  • 입력 2002년 9월 12일 16시 10분


상하이 리츠칼튼호텔이 실시하는 ´오래된 집´투어에서는 화려한 앤티크 가구들도 감상할 수 있다.
상하이 리츠칼튼호텔이 실시하는 ´오래된 집´투어에서는 화려한 앤티크 가구들도 감상할 수 있다.
상하이 싱궈루(興國路) 지역의 90년된 2층 가옥. 우물이 있는 정원에는 100년된 녹색 목련나무들이 한, 두 그루씩 서 있다. 자개장, 식탁, 의자 등 빈틈없이 단단해 보이는 흑갈색과 붉은색 가구들이 집 안을 채우고 있다. 젊은 시절의 마오쩌둥 초상화, 약광고 포스터 등 30, 40년대 장식물들이 집 안에 그대로 걸려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의 들릴 듯 말 듯한 ‘삐그덕’소리는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준다. 겉보기에 피아노처럼 생긴 이 2층 양옥은 1930년대 프랑스 건축가가 설계했다.

싱궈루의 2층 양옥처럼 유럽과 아시아의 색채가 조화를 이룬 상하이의 20세기 초반 건축물들을 둘러볼 기회가 있다. 상하이의 리츠칼튼호텔은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상하이의 오래된 집 투어’라는 주말패키지를 선보인다. 상하이 최대의 번화가인 난징루(南京路)에 있는 이 호텔은 이달 비즈니스 아시아지와 블룸버그 TV에 의해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다.

디럭스룸에서 숙박을 하며, 체류 이틀째인 12일 에 4시간에 걸쳐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는 상하이의 오래된 집 4채를 둘러보게 된다. 상하이 시내 싱궈루(興國路)에 있는 2층 양옥,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에 있는 1920년대 지어진 옛 서양 외교관의 집, 젠궈시루(建國西路)에 있는 1920년대 지어진 3층 양옥, ‘시쿠먼’(‘돌문’이라는 뜻의 상하이 전통 건축물 양식) 스타일로 지어진 융자루(永嘉路)의 1920년대 양옥들을 차례로 감상하게 된다. 젠궈시루 집에서는 특히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1940년대산 인도네시아제 가구들도 볼 수 있다.

싱궈루 집의 현재 주인인 패트릭 크랜리(아시아 미디어 사장)는 “오래된 집이지만 페인트칠만 새로하면 아무 데도 손 볼 곳이 없다. 빛바랜 창틀 사이로 정원 안에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며 때로 감동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오래된 집’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과 칵테일 파티를 갖게된다. 2박3일간 숙박료는 3576위안(약 53만7000원). 아메리칸 스타일의 2인 아침뷔페가 포함돼 있다. 문의 86-21-6279-8888

상하이〓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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