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태세 분야별 평가]美 안보평점 철도-버스 A,공항 F

  • 입력 2002년 9월 11일 17시 47분


9·11테러 1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무장한 뉴욕 경찰이 타임스 스퀘어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 뉴욕로이터뉴시스
9·11테러 1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무장한 뉴욕 경찰이 타임스 스퀘어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 뉴욕로이터뉴시스
지난해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 미국 정부와 민간은 추가 테러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국토안보 분야에 모두 1500억달러(약 180조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 같은 노력이 과연 얼마나 성과가 있었을까. 워싱턴포스트는 10일 전문가들을 통해 미국의 국토안보 태세를 분야별로 평점을 매겼다.

이 평가에서 가장 좋은 평점 A를 받은 분야는 철도 트럭 버스. 철도회사인 암트랙은 만성적인 재정난에 허덕이면서도 1600만달러를 경비강화에 투입하고 티켓구입자에게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요구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는 35개 주요 터미널에 디지털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든 승객에 대해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공항은 많은 탑승객의 원성을 살 정도로 엄청나게 보안검색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밖으로 평점 F를 받았다. 이는 많은 공항에서 모든 탑승객 가방과 화물을 상대로 한 폭탄물 검색 계획 등이 서류상의 도상계획에 머문 채 실제로 이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 지난해 11월 신설된 교통안보청은 탑승객들의 불편을 줄이면서 보안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항공기조종사협회는 보안조치가 더 개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탄저균이 든 우편물 소동으로 곤욕을 치렀던 우편당국은 수상한 우편물을 식별하는 요령을 담은 우편엽서 1억4000만장을 각 가정과 기업 등에 발송하고 워싱턴의 연방정부 건물에 배달되는 우편물은 방사선으로 살균하는 등의 조치로 인해 B+의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제한된 공간에 많은 인파가 운집하는 운동장의 경우 운동장 주변시설의 취약점으로 인해 평점 D를 받는 데 그쳤다. 테러전문가인 마이클 스웨트넘은 “테러리스트는 수천파운드의 폭약을 가방에 넣어 경기장에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장외시설의 허점을 지적했다.

이와는 달리 쇼핑몰은 인파가 분산돼 있어 이스라엘 북아일랜드 등에서도 별로 테러의 대상이 되지 않는 점 등으로 인해 경기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 그러나 환기시설이 생화학테러에 취약해 C+를 받았다.

미국 국토안보 분양별 평점
평점분야
A철도 트럭 버스
A-(또는 B+)핵발전소
B+우편물
B식량 농업
C+쇼핑몰 비자
C석유 가스 전기 항만
D+(또는 C-)국토안보부(신설 추진)
D은행 금융 경기장
F공항

(출처:워싱턴포스트)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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